인도 일부 지역에 노랑미친개미떼가 출몰해 마을 주민과 동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BBC는 최근 인도 타밀나두주의 마을 7곳에 노랑미친개미떼가 나타나 가축을 공격하고 농작물 수확을 방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미떼의 습격으로 피해를 본 마을의 농부 셀밤(55)은 “숲 근처에만 가면 개미들이 몸에 붙는다”며 “떼를 지어 다니는 탓에 마실 물을 나를 수도 없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마을 주민 나감말은 자신이 기르는 염소들이 개미떼에 공격을 받았다며 “우리 집에 개미들이 들끓어서 나는 집을 떠나야 했다. 우리는 개미들을 통제할 수 없고 개미 수는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밖에 다른 주민들은 개미떼가 토끼와 뱀을 죽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개미떼는 지난 몇 년간 이 지역에서 관찰돼 왔지만 이 정도로 많은 개미가 피해를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가축들이 받는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수의사인 싱가무투 박사는 “개미들이 퍼진 원인을 알 수 없고 그들을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며 마을 주민들에게 가축을 숲으로 보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해당 개미를 연구한 곤충학자 프로노이 바이디야 박사는 “이 개미들은 먹이를 가리지 않는다. 다른 종의 개미는 물론 벌, 말벌도 잡아먹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을 사람들이 개미가 가축의 눈을 공격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노랑미친개미가 내뿜는 포름산이 동물의 눈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도 “개미들이 특히 눈을 겨냥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사람의 경우 포름산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지만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미떼가 출몰한 이유는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곤충학자 프리야다르샨 다르마라얀 박사는 기온 상승이 문제를 악화시킨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온이 높아지면 개미들의 신진대사율이 높아져 개미들이 먹이를 더 많이 먹게 된다”면서도 “다만 데이터 없이는 이를 확인할 수 없다. 해당 지역의 기후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노랑미친개미를 세계 최악의 침입종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랑미친개미들이 빠르게 번식해 토착 야생동물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