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국어 과목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문해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면 수학·영어·사회·과학 등 다른 주요 과목들은 복잡한 미래 사회에 필요한 기초 소양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교육부가 30일 공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에 따르면 수학 과목의 경우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거나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학교급별 전환기 특성을 반영하고 고교 기본 수학을 개편해 공통과목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한다. 고등학교에서는 ‘실용통계’ 등 선택과목을 신설한다.
영어는 디지털·인공지능 교육 환경과 실생활과 연계해 다양한 교수·학습 평가 방법을 도입한다. 선택과목의 경우 ‘미디어 영어’ ‘세계 문화와 영어’ ‘영어 발표와 토론’ 등의 과목을 신설한다.
사회 과목은 초등학교 단계에서 학습량이 32% 줄어든다. 고등학교에서는 ‘경제’ ‘법과 사회’ ‘국제관계의 이해’ ‘한국지리 탐구’ ‘도시의 미래 탐구’ 등 실생활 연계 과목과 함께 ‘금융과 경제생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 등의 선택과목이 신설된다.
과학은 초등·중학교에서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등 네 과목을 균등하게 분할하던 것에서 벗어나 학교·학년별로 다시 구성한다. 고등학교에서는 과학 기초 소양과 통합적 내용 요소를 추가하고 선택과목의 경우 기존 ‘과학Ⅱ’를 세분화해 4개에서 8개로 늘린다.
역사 과목은 지금처럼 중학교 ‘역사’는 전근대사(고대부터 조선까지)를 주로 다루고, 고등학교 ‘한국사’에서는 근현대사(개항부터 현대까지) 중심으로 학습하는 구성을 유지하면서 고교학점제 적용에 따라 1·2로 분권한다. 고등학교 역사 선택과목의 경우 현행 ‘세계사’와 ‘동아시아사’에서 ‘세계사’ ‘동아시아 주제 탐구’ ‘역사로 탐구하는 현대 세계’로 확대한다.
음악 과목은 이번 시안에서 빠졌다. 국악계가 개정 교육과정에서 국악 교육이 축소·삭제됐다고 반발하면서 조정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한편 윤석열 정부가 고교학점제 도입을 계속 추진하기로 하면서 2025년부터 고등학교 수업량이 줄어든다. 고교의 전체 수업량은 현재 204단위(총 2890시간)에서 192학점(2720시간)으로 감소한다. 국어·수학·영어는 현행 10단위에서 8학점으로 줄어들어 한 과목당 수업 시간이 현행 141.7시간에서 106.7시간으로 35시간씩 총 105시간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