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시황] 8월 美 CPI에 쏠린 눈, 2400선 뚫은 코스피

미국 증시 4거래일 연속 상승
물가 우려 완화에 투심 개선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추석 연휴를 마치고 거래를 시작한 증시와 환율시장의 지표들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대 상승 출발해 장중 2420선 회복했다. 코스닥도 1% 이상 올라 79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빠져 137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2% 이상 급등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간 4거래일 연속 상승한 미국 증시의 상승분을 하루 만에 반영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3일 오후 2시2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3.19포인트(2.65%) 오른 2447.53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4.31포인트(1.44%) 높은 2418.59로 개장해 상승폭을 높이고 있다.


매수를 주도하는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333억 원, 기관은 2344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다만 개인은 9328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국내가 추석 연휴로 휴장인 때 연일 올랐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를 하루에 반영 중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늘 저녁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뉴욕 연방은행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크게 하향 조정된 데 이어 글로벌 상품 가격 하향 안정, 공급망 불안 완화 등 인플레이션 안정 기대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주가 향방은 미국 8월 CPI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컨센서스는 CPI 8.0%(7월 8.5%), 코어 CPI 6.1%(7월 5.9%)로 형성돼 있다”며 “예상보다 낮은 물가를 확인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CPI가 7%대를 기록하고, 코어 CPI가 상승반전이 아닐 경우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통화정책 안도, 경기회복 기대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다며 “이 경우 유럽중앙은행(ECB) 이후 유로 반등에서 시작된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채권금리도 하락반전하며 낙폭과대주, 성장주 반등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CPI 결과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을 경우 코스피는 이번주 중 2500선 돌파가 가능하다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추가적인 반등 여력은 2550~2560선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이다”며 “PER 10배는 KOSPI 고점(21년 6월) 당시 밸류에이션 수준이자 3년 평균의 -1표준편차, 장기 평균 수준이고 120일 이동평균선(경기선)이 위치한 지수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반등할 경우에는 가격 메리트가 크고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반도체, 미디어·교육, 화장품·의류, 인터넷, 증권 등이 꼽힌다. 이들 업종 중 주가, 지수가 전 저점 수준에 위치한 업종은 반도체, 인터넷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71포인트(2.28%) 오른 795.54다. 지수는 전날보다 13.08포인트(1.68%) 오른 790.89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898억 원, 834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56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원 내린 1,375.0원에 개장했다. ECB의 ‘자이언트스텝’을 기점으로 유로화 약세가 진정되면서 강달러 기세도 한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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