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막말 논란에 대해 “국익을 해치는 매국 허위 방송에 모든 법적 조취를 취하겠다”고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특정 방송사(MBC) 중심으로 애매모호하게 들리는 윤 대통령의 말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발언으로 자막을 달아 방송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해당 보도에 대한 사과 방송은 물론 방송사 사장의 사퇴도 요구했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언론사에 흑역사로 길이 남을 심각한 조작방송”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MBC는 윤 대통령과 주변 참모의 사적 대화에 허위 자막을 달아 보도했다”며 “문맥상으로도 어색한데 미국으로 단정해 (자막에) 악의적으로 삽입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날리면’이라는 발언을 ‘바이든’이라고 자막을 달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MBC의 지난 보도들도 문제 삼았다. 윤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을 ‘조문 취소’라고 보도하거나 대선 기간 동안 김건희 여사의 전화 녹취록을 방송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이다. 과방위원들은 “이번 조작 방송은 좌파 진영의 무리한 편들기로 인해 발생한 예견된 방송 조작 사고”라며 MBC 사장의 사퇴도 촉구했다. 이외에도 이들은 MBC 보도본부장 및 관련자를 대상으로 명예훼손 고발 및 MBC를 상대 언론중재위원회와 방송통신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MBC가 보도 윤리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팩트가 분명히 있는데 이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왜곡한다면 문제”라며 “팩트를 확인하고 자막을 달 때는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그 단계를 빼먹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의원은 “야당을 비난한 것은 사실 아니냐”는 질문에 “대화의 전후를 보면 미 의회가 아니라 우리 국회를 의미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우리 국회에 대해 (비난조의) 이야기를 했다면 유감”이라고 답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역시 MBC를 향한 과방위원들의 성토에 목소리를 보탰다. 그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 비난 한 시점은 오전 9시 33분으로 MBC의 보도 시간보다 34분 빠르다”라며 “민주당은 SNS에 떠도는 동영상을 보고 말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MBC가 찌라시 동영상을 (엠바고를 파기한 채) SNS에 먼저 올렸거나 팩트체크 없이 SNS 찌라시를 보도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며 “오죽하면 MBC의 제3노조까지 ‘정언유착’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 과바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