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결합 거부하자…전처 흉기살해 시도한 육군 간부

"친자는 주소 조회된다" 보복 협박
구타·성폭행하고 흉기로 수차례 찔러
피해자, 목숨 구했지만 4차례 수술

현역 육군 상사가 지난 5월 재결합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전 부인을 흉기로 찔렀다. 사진은 도망치는 전 부인을 엘리베이터에서 강제로 붙잡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MBC뉴스 캡처

현역 군인이 재결합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아내를 흉기로 찌르고 폭행한 가운데 사건의 녹취 파일과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4일 MBC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5월 경기도 파주의 한 군인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30대 여성 A씨는 면접 교섭을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전 남편인 육군 상사 B씨의 집을 찾았다. 아이들이 잠든 후 A씨가 B씨의 재결합 요구를 거절하자 B씨는 무자비하게 구타와 성폭행을 가했다.


B씨는 수감되더라도 보복할 것임을 경고하기도 했다. 사건 당시 녹취에는 “신고해서 교도소 가고 나오면 반드시 죽인다. 범죄자도 친자는 주소 조회가 되더라”면서 A씨를 협박하는 B씨의 목소리가 담겼다.


A씨는 살해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 1층 현관에서 다시 B씨에게 붙잡혔다. CCTV 영상에는 A씨가 엘리베이터 손잡이를 꽉 붙잡으며 버티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A씨는 이내 B씨에 의해 엘리베이터 밖으로 끌려 나갔다.


결국 B씨는 집으로 들어와 흉기로 A씨를 수차례 찔렀다. A씨는 생명은 건졌지만 신장 등이 심하게 파열돼 4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A씨는 MBC에 “정신을 잃는 순간 ‘진짜 열심히 살았는데 이렇게 죽는구나, 얘한테 죽는구나’라는 생각으로 좀 많이 슬펐다”며 두려움에 영정사진까지 찍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B씨는 군 수사기관에 구속돼 재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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