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로드킬' 3.7만 마리… 고양이·고라니·너구리 순

로드킬 빈발 지역 80곳에 울타리·표지판 설치

LED 야생동물 주의표지판. 사진 제공=국토교통부



연평균 2만 1000여건 발생하는 로드킬(찻길 동물 사고)을 막고자 사고 빈발 지역 80곳에 울타리와 발광다이오드(LED) 표지판이 설치된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11일 ‘2022년도 로드킬 저감대책’에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로드킬이 연평균 2만 1536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3만 7261건이나 발생해 최근 5년 사이 최다였다.


지난해 가장 많이 사고를 당한 동물은 고양이(사고 수 1만 7527건)였고 이어 고라니(1만 847건), 너구리(2291건), 개(1605건), 노루(872건), 오소리(245건), 멧돼지(124건) 순이었다. 새나 다람쥐 등 기타 동물 사고는 3750건이었다.


정부는 2020년 6월에도 로드킬이 많이 발생하는 상위 50개 구간에 동물이 도로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울타리와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로드킬 저감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울타리 등이 설치된 구간 로드킬 건수는 지난해 237건으로 2019년 1197건보다 960건(80%) 줄어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이번에 1㎞당 로드킬 5건 이상 발생한 로드킬 다발 구간 가운데 사고 수 상위 80개 구간을 골라 62곳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울타리를 설치하기 어려운 곳을 포함한 26곳엔 LED 표지판을 세우기로 했다.


또 로드킬 다발 구간 지도를 만들어 국립생태원 에코뱅크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한편 관련 정보를 내비게이션업체에 제공해 다음 달부터는 각종 내비게이션에서 안내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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