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4%대 정기예금에 넉달새 11조 몰렸다

우리WON예금 잔액 10.9조
출시초기보다 10배 가량 증가

우리은행 본점 전경

시중은행의 공격적인 수신 금리 인상에 연 4%대 예금 상품을 선보인 우리은행 저축 상품에 4개월 만에 10조 원이 몰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대표적인 수신 상품인 ‘우리WON플러스예금’은 출시 4개월 만에 잔액이 1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기준 이 상품의 잔액은 10조 9391억 원으로 첫 출시 때인 7월 말 잔액(1조 1127억 원)과 비교하면 10배가량 증가했다.


이 상품은 가입 기간 1개월 이상 최대 3년 만기 상품으로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 원 이상이다. 가입 기간마다 적용되는 금리가 다른데 이날 기준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은 연 2.76%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 연 3.48%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연 4.06% △1년 이상 2년 미만 연 4.55% △2년 이상 3년 미만 연 4.41% △3년 연 4.47%다. 최근 단기 예금금리가 장기 금리를 넘어서면서 1년 만기 예금금리가 2·3년 만기 금리 보다 더 높아졌다.


특히 기존 정기예금과 달리 시장금리와 연동해 매일 금리가 바뀌는 구조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많은 이자를 기대하는 개인 고객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회전 주기마다 최신 금리를 반영하는 ‘회전식 예금’ 상품을 제외하고는 매일 금리가 바뀌는 예금은 그간 잘 찾아보기 어려웠던 이례적인 상품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를 즉각 반영해 시중 자금을 보다 빠르게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WON플러스예금 1년 만기 상품 금리는 이달 3일 연 4.50%에서 4.65%(10일 기준)로 8일 만에 0.15%포인트 뛰면서 이 기간 신규 가입액도 늘었다.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신규 가입액은 4조 7665억 원으로 9월 한 달간 가입액인 4조 9827억 원과 비슷한 규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단행으로 시장금리가 오르게 되면 이 금리와 연동한 우리WON플러스예금 상품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는 우리은행만의 사례는 아니다. 최근 예적금 금리를 올린 다른 은행들의 수신 상품에도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6%까지 올린 케이뱅크 관계자는 “금리 인상 이후 일평균 예금 신규 가입 고객이 10배 늘었다”고 말했다. 2017년 4월 출시 당시 연 금리가 2%였던 ‘코드 K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가 8월 3.5%, 7일 4.6%까지 올라가자 신규 가입 고객이 몰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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