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기도 '부패 호랑이 사냥' 지속

대학원 교육과목에 기율검사·감독 추가
내몽골대, 하이난대 등 과목·대학 신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경절 리셉션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3기’에도 ‘호랑이 사냥’으로 불린 반부패 운동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규율과 기강 점검 등 반부패 운동을 위한 인재 양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중국 관영 영자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올해 9월 발간된 대학원 교육과목의 신규 목록에 기율검사·감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해당 과목은 당내 감독, 국가 감독이 주된 기능이다.


익명을 요구한 내몽골자치구의 한 지방기강검사위원회 국장은 이날 환구시보에 “관련 강좌를 개설하면 규율검사·감독의 표준화와 법치를 개선하고 반부패 업무의 과학적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강력한 부정부패 척결 운동을 벌여왔다. 이른바 호랑이 사냥으로 불리며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등 유력 정치인들이 잇따라 숙청됐다.


현재 반부패 활동이 자의적이거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만큼 이를 체계적으로 교육해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몽골자치구의 한 규율감독위원회 국장은 재원이 충분한 대학의 경우 로스쿨의 지원으로 관련 강좌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전까지는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정치학·법학·마르크스주의 등 심화 과목에 의존해왔다.


중국에서는 2008년부터 대학들이 규율검사·감독 관련 과목 개설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2013년 중국정법대에서 관련 과목을 개설했다. 올해 10월 현재 중국 내 대학과 연구기관이 설치한 규율검사·감독 관련 연구기관은 1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그 수는 더 늘어나고 있다. 2월 내몽골대는 중국 내 고등교육기관 중 처음으로 규율검사·감독 학부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올해 8월 하이난대는 성 최초의 규율검사감독대를 설립했다.


2012년 공산당 18기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부패와의 전쟁을 벌여온 중국은 올해 4월 말까지 64만 명을 행정 처벌했다. 마화이더 정법대 총장은 "당의 전면적이고 엄격한 통치가 강화되고 감독 제도 개혁이 심화됨에 따라 당과 국가는 규율검사와 감독을 위한 많은 이론실천 인력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도 부패 척결 활동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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