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설에 선 그은 윤희근 "이 자리를 피하는 것은 비겁한 쉬운 길"

윤 청장, 사퇴보다 수습 의지 재차 표명
특수본 중립성 논란에 "언론보도 보고"

윤희근 경찰청장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압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인파관리 대책 수립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주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압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인파관리 대책 수립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 주재를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부실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윤희근 경찰청장이 일각에서 제기된 사퇴론을 일축했다.


윤 청장은 9일 이태원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 대혁신 태스크포스(TF)'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 제가 지금 제 거취를 표명하고 이 자리를 피하는 것은 사실은 비겁한 것”이라며 “그건 쉬운 길”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자진사퇴보다 참사에 대한 수습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청장은 “제가 지금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청장으로서 그래도 제 자리를 지키는 것은 진상을 규명하고 사고를 수습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책을 마련할지…”라면 “또 이 14만이나 되는 거대한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그래서 결국은 그게 국민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어려운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이고 이런 상황들이 마무리되면 그때 맞게 제가 처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청장은 특수본의 피의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수본 수사에 대해서는 제가 사실은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그는 특수본의 독립성 논란을 초래한 국회 발언에 대해 “일체 보고는 받지 않는다 하는 말씀을 그 자리에서 바로 정정을 했다”며 “제가 언론 보도를 보기도 했고 관련 참모들로부터 그런 보도가 있습니다 하는 걸 보고 받은 거 그거를 가지고 제가 국회 답변에서 흔히 이제 청장으로서 이런 보고를 받았다. 그런 무의식적인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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