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시 부실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윤희근 경찰청장이 일각에서 제기된 사퇴론을 일축했다.
윤 청장은 9일 이태원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 대혁신 태스크포스(TF)'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 제가 지금 제 거취를 표명하고 이 자리를 피하는 것은 사실은 비겁한 것”이라며 “그건 쉬운 길”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자진사퇴보다 참사에 대한 수습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청장은 “제가 지금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청장으로서 그래도 제 자리를 지키는 것은 진상을 규명하고 사고를 수습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책을 마련할지…”라면 “또 이 14만이나 되는 거대한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그래서 결국은 그게 국민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어려운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이고 이런 상황들이 마무리되면 그때 맞게 제가 처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청장은 특수본의 피의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수본 수사에 대해서는 제가 사실은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그는 특수본의 독립성 논란을 초래한 국회 발언에 대해 “일체 보고는 받지 않는다 하는 말씀을 그 자리에서 바로 정정을 했다”며 “제가 언론 보도를 보기도 했고 관련 참모들로부터 그런 보도가 있습니다 하는 걸 보고 받은 거 그거를 가지고 제가 국회 답변에서 흔히 이제 청장으로서 이런 보고를 받았다. 그런 무의식적인 표현”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