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서울과 수도권, 지방 등 전국 아파트 값 하락 폭이 더욱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은 11월 첫째 주(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0.3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 하락 폭(-0.32%)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 값은 27주 연속 하락했다. 올 5월 둘째 주 0.01% 내리며 하락 전환한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8월 넷째 주 -0.14%, 9월 넷째 주 -0.20%를 기록하는 등 줄곧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이번 주 무려 0.47%나 하락하며 전주(-0.40%) 대비 0.07%포인트 하락 폭을 키웠다. 서울(-0.34%→-0.38%)과 지방(-0.24%→-0.32%), 5대 광역시(-0.30%→-0.39%) 등의 하락세도 가팔라졌다. 이로써 수도권은 27주 연속, 지방은 22주 연속 하락했다.
시도별로는 인천이 -0.60%로 가장 많이 하락했으며 세종(-0.52%), 경기(-0.49%), 울산(-0.46%), 경남(-0.42%), 대전(-0.42%), 광주(-0.39%), 부산(-0.38%)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원은 “주택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며 “이로 인해 매수 관망세는 지속되고 거래는 급감하는 상황이 심화되면서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전세 가격 하락세도 심화됐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는 0.43% 하락하며 전주(-0.37%) 대비 낙폭을 키웠다. 수도권(-0.51%→-0.57%)과 서울(-0.43%→-0.48%), 지방(-0.24%→-0.30%) 기준으로도 하락 폭은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전세대출 이자 부담 증가로 임차인들이 월세로 갈아타는 현상이 계속되는 데다 매매 매물도 전세로 전환되는 매물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는 인천(-0.62%), 경기(-0.61%), 세종(-0.55%), 서울(-0.48%), 울산(-0.47%), 대전(-0.41%), 광주(-0.40%), 대구(-0.39%), 부산(-0.38%) 등의 순으로 낙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