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10·29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의 책임을 더불어민주당에 물었다. 희생자 명단은 시민언론 ‘민들레’가 공개했지만 해당 매체가 친야 성향의 매체라는 점, 민주당이 명단 공개를 주장했다는 점을 고리 삼아 화살을 민주당에 돌리는 모습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 대체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라는 제목을 글을 올렸다. 전일 민들레가 10·29 참사 희생자 155명의 실명이 담긴 포스터를 온라인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는 “유족의 동의 없는 일방적 희생자 명단 공개에 분노한다”며 “반드시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 저도 동의 없이 전교조 명단을 공개했다가 억대의 벌금을 물은 바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에 묻는다. 언제부터 대한민국 정치가 잔인하다 못해 무도해졌느냐”며 “지금이라도 ‘이재명 방탄’을 위해 이태원 참사의 비극을 이용하는 무도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추모를 위해 희생자 명단 공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실제로 실명이 공개되자 당황하는 모습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일 “(이재명 대표는) 유가족들의 동의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 동의 없이 명단이 공개 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이태원 희생자 유족들이 처한 비극적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다”며 “진상규명과 해결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