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글 서체를 개발해 무료로 배포해온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올해 새로운 한글 그림 글자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글자의 ‘글’과 그림의 ‘림’을 따서 지은 ‘글림체’다.
글림체는 그림과 글자가 합쳐진 그림 글자 형태로, 자음 모음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원하는 방식으로 조합해 글자를 만들 수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 글림체는 배달의민족 마스코트인 ‘배달이친구들’을 활용해 탄생했다. 멀리서 보면 글자 같지만, 자음 모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배달이친구들이 몸으로 한글을 표현하고 있다. 브랜드 캐릭터에 대한 활용 방법을 확장하고, 동시에 그림 글자라는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낸 것이다.
글림체의 자음과 모음들은 모두 배달의민족 디자이너들이 손으로 직접 그렸다. 여러 디자이너가 함께 작업하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글림체가 만들어졌는데, △기본형 △폭신형 △납작형 △길쭉형 △와일드형 등의 형태로 제작됐다.
아울러 우아한형제들 공개한 기존 서체들은 타자로 칠 수 있는 형태의 폰트지만, 이번 글림체의 경우 폰트 대신 이미지 파일로 제공된다. 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에서 이날 오후 1시부터 내려받을 수 있다.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글림체 놀이터에서 직접 자모를 조합해 글자를 만들어 볼 수 있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2년부터 서체를 제작해왔다. 옛날 길거리 간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한나체와 주아체를 시작으로 아크릴판에 시트지를 잘라 만든 길거리 글자(2015년 도현체), 가판대의 붓글씨(2016년 연성체), 매직으로 쓴 화장실 안내판 글씨(2017년 기랑해랑체) 등 거리의 글자들이 서체로 재탄생했다. 또 지난 3년 동안은 을지로 공구거리 간판에서 모티프를 얻어 ‘을지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9년 을지로체, 2020년 을지로10년후체, 2021년 을지로오래오래체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