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비명"…집값 하락폭, 금융위기 이후 최대 기록했다

10월 매매가격지수 -0.77%
2008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
인천·경기도는 1% 이상 내려
전세도 0.88%↓…하락 폭 키워

연합뉴스

금리 인상과 거래 침체 등의 여파로 전국의 집값 하락 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확대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7% 하락했다. 9월 -0.49%를 기록했던 하락 폭이 한 달 만에 0.28%포인트나 커졌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0.78%) 이후 월간 기준으로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하락세는 수도권에서 거셌다. 지난달 수도권 집값은 1.02% 하락하며 9월(-0.64%)보다 하락 폭을 대거 키웠다. 수도권 중에서도 인천이 -1.29%로 가장 많이 떨어졌으며 경기(-1.10%)와 서울(-0.81%)도 낙폭이 컸다. 하락 폭은 같은 기간 지방(-0.35%→-0.55%)과 5대광역시(-0.64%→-0.88%), 8개도(-0.15%→-0.33%) 기준으로도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인천은 연수구와 서구 중심의 하락 거래 영향으로, 경기는 매수·매도자 간 수급 불균형 영향으로 매물이 누적되며 가격이 내렸다”면서 “전반적으로 금리 상승 기조와 가격 하락 우려에 따라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거래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고 분석했다.




1615A23 전국·서울 주택종합


전세 가격의 하락세도 더욱 가팔라졌다. 10월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는 0.88% 하락하며 전월(-0.50%)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에서는 수원과 파주의 매물 적체가 지속되면서 경기(-1.39%)가 많이 하락했으며 인천(-1.36%)과 서울(-0.96%) 순이었다. 최근 거래절벽으로 집이 팔리지 않자 전월세로 돌려 내놓는 물건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 수요가 월세 수요로 전환되면서 전세 물건이 적체되는 모습이다.


다만 월세 가격 상승세는 소폭 둔화됐다. 10월 전국 주택종합 월세가격지수는 0.05% 상승하며 전월(0.10%)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상승 폭은 서울(0.10%→0.09%)과 수도권(0.13%→0.06%), 지방(0.08%→0.05%) 모두에서 줄었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전세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면서 일부 전세 수요가 반전세·월세로 전환되고 있다”면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 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아 월세의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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