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최민정기자] 뉴욕증시가 매파적인(통화긴축 선호)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발언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된 점은 국내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8포인트(-0.02%) 내린 3만3,546.45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2.23포인트(-0.31%) 하락한 3,946.56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38.7포인트(-0.35%) 하락하며 1만1,144.96에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발언, 국채금리 등을 주목했다.
현지시간 17일, 연준 내 매파 인사로 통하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정책금리가 아직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며 “기준금리는 최소 5%~5.25%까지 인상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연설에 사용한 도표에는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이 5%~7%로 제시됐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멈췄다는 것이 확실해질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한때 연 3.80%를 넘겼고,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 2년물 국채금리는 10bp 이상 올라 최고 4.48%까지 올랐다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10월 주택 착공 실적은 전달보다 4.2% 줄어든 연율 142만5,000건을 기록했고, 신규 주택 허가 건수도 152만6,000만 건으로 전달보다 2.4% 감소했다.
증권업계는 매파적인 연준 위원들의 발언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된 점은 투자심리 위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국내증시는 0.3% 내외 하락 출발 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파적인 연준 위원들의 발언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미국 증시가 하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도 부담”이라며 “특히 달러화 강세로 인한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은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에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및 일부 대형 테크주 반등이라는 긍정적인 재료에도, 불라드 총재 발 연준 긴축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hoimj@s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