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 시장이 한류 축제에 참석한 여성 아이돌 옆에서 외설적인 손가락 동작을 취해 논란이 되자 “천박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불쾌하게 생각하신 분들에게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가와무라 시장은 지난 12일 나고야시와 나고야한국총영사관이 일본의 히사야오도리 공원에서 개최한 ‘한국 페스티벌’ 축제에 참석해 한복을 입은 일본 여성 아이돌 그룹 ‘아모르(AMOUR)’와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그런데 아모르의 멤버 하시모토 가오리가 트위터에 올린 이 사진에서 가와무라 시장은 검지와 중지 사이에 엄지를 끼워 넣는 손 동작을 취했다. 이는 한국과 일본에서 외설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욕설로 통한다.
가와무라 시장은 자신의 행동을 두고 논란이 인 상황을 두고 “처음에는 다른 자세를 취하려고 했지만 손가락 하트를 해달라는 요청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외설적인 동작이 돼 버렸다”며 “천박한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일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가와무라 시장은 과거 수차례에 걸쳐 일본군에 의한 난징대학살을 부정했고, 지난 2020년에는 독일 베를린에 ‘평화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때는 금메달을 딴 나고야 출신의 여자 소프트볼 선수를 격려하던 중 돌연 금메달을 깨물며 침을 묻혀 일본 네티즌들의 공분이 쏟아졌다.
이러한 행보로 인해 가와무라 시장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한 누리꾼은 “70대의 나이라면 저 손 동작의 의미를 알고 있을 것 같다”며 “가와무라 시장이 남긴 과거 발언을 보면 (손 동작을) 일부러 했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