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지식서비스 전출 많은 부산…산업 기반 약화 시사

지역별로는 경남, 경기, 서울, 울산 순
0~3년 차 초기 기업 이동이 특히 활발

부산에서 전출한 기업 수가 전입한 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지식서비스업 등 지역의 산업 기반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나 산업 기반이 약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은 6일 ‘부산 전출입기업의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하고 시사점을 제시했다.


2018년과 2019년, 2020년 3개 연도의 기업 전출입 내역을 집계한 결과 부산을 나가는 기업이 들어오는 기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전입 기업의 수는 1592개, 전출 기업의 수는 1677개이다. 다만 부산의 전체 기업 중에 이동한 기업들의 수가 많지는 않고 기업 하나당 크기도 작아서 부산의 경제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수준이라고 BISTEP은 설명했다. 기업 전출입 자료는 한국평가데이터 에서 법원의 등기자료를 토대로 구축한 기업 이전 정보를 바탕으로 취합됐다.


부산을 빠져나간 기업들은 제조업, 지식서비스업 등 지역의 산업 기반에 해당하나, 들어온 기업은 협회나 단체, 사회복지 서비스업, 창고 및 운송 관련 서비스업 등 비지식서비스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BISTEP 관계자는 “부산 산업 기반이 점차 약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부산산업단지 전경./사진제공=부산시

부산 기업이 많이 나간 지역은 경남, 경기, 서울, 울산 순이었다. 경남으로 간 기업은 제조업, 지식서비스, 일반서비스 등 모든 산업영역에 걸쳐졌다. 경남에 대한 기업 유출은 부산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양산, 김해 등지의 도시 발전의 영향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으로의 부산기업 유출 현황을 살펴보면, 지식서비스 기업이 많이 나간 지역은 경기였고 서울은 오히려 도소매 등 비지식서비스 기업이 이동한 경우가 많았다. 또 이전 기업의 50% 이상이 0~3년 차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우평 BISTEP 선임연구원은 “제조업, 지식서비스 등 지역 생산성을 부양할 산업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현재, 부산은 신성장동력 발굴과 관련 기업 유치에 산업 정책적 관심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 및 글로벌 산업생태계 관점에서 부산의 산업적 역할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산업들의 조합과 발전 방향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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