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전기차, 수조에 담갔다…1시간 20분만에 진화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도에서 주차된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이동식 침수조를 동원해 1시간 20분 만에 진압했다.


15일 오전 9시 13분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의 한 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에 불이 났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차량 배터리 모듈과 실내 일부가 타 소방서 추산 약 27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인근에 주차된 차량 13대를 이동 조치한 뒤 진화에 나섰으며, 최근 도입한 이동식 소화수조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열폭주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은 오전 10시 3분쯤 이동식 수조를 설치한 지 1시간 20여분 만인 오전 11시 31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광역화재조사단은 관련 기관과 합동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최근 소방본부가 도입한 이동식 소화수조는 전기차 주변에 물막이판을 설치해 배터리 높이까지 물을 채워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장비로, 무게가 가벼워 신속하게 설치할 수 있으며 장시간 화재 진압이 가능하다. 제주소방본부는 이동식 수조 2점, 질식소화포 6점, 수벽형성관창 14점 등의 전기차 진압 장비를 갖추고 있다.


최근 경북 영주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전기차에 대한 안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해당 사고에서도 불을 완전히 끄기까지 1시간 50분 가량이 걸렸다.


통상 일반 자동차 화재는 30분이면 진압이 된다. 하지만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열폭주로 발생한다. 셀 수백개가 모여 한팩을 이루는 전기차 배터리는 열폭주가 시작되면 다 른 셀로 불이 순차적으로 옮겨붙으며 또 다른 열폭주를 일으킨다. 겉에서 불씨가 사라져도 내부의 불씨가 새로운 열폭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전기자동차 화재 진압이 쉽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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