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이 시각을 넘어서 청각과도 결합 중이다. 웹툰 OST의 인기에 관련 예능도 등장하고 있고, 특허도 등록되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21일 웹툰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은 웹툰 OST 뮤직쇼 ‘웹툰싱어’를 내년 초 공개한다. 네이버웹툰과 협업해 웹툰에 음악을 결합시키고, 확장현실(XR)을 활용한 무대까지 선보인다.
2010년대 초반부터 자사 웹툰에 효과음을 활용하는 등 오디오와 웹툰의 결합을 시도해 온 네이버웹툰은 지난 8월 재출원했던 ‘인터넷 만화 컨텐츠에 대해 음원을 제공하는 방법과 시스템 및 기록 매체’ 특허 등록 절차를 최근 완료했다. 이 특허는 웹툰의 내용과 페이지·장면에 따라 음원 콘텐츠를 연동해 제공하는 내용이다. 웹툰 OST가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기술 경쟁의 장으로까지 들어섰다는 반증이다.
글로벌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도 웹툰 OST를 주목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상반기 별도의 웹툰 OST 플레이리스트를 신설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부른 네이버웹툰 ‘세븐 페이츠: 착호’의 ‘스테이 얼라이브’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95위에 올랐고, 스포티파이 K팝 주간 차트에서 3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흥행했다. 미국의 음악 매체 지니어스의 ‘2022 지니어스 코리아 연말 결산’에서는 드라마·영화를 포함한 전체 OST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인기다. 웹툰 ‘취향저격 그녀’의 OST인 규현의 ‘내 마음이 움찔했던 순간’, 산들의 ‘취기를 빌려’ 등은 국내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오랜 기간 점령했다.
2020년 매출 1조 원 시대를 맞이한 웹툰은 K팝의 성장과 결합해 더욱 진화 중이다. 디핵·래원·노을 등 인기 아티스트의 OST로 화제가 됐고,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되는 ‘이두나!’는 주인공 이두나가 직접 음원을 발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BL 웹툰 ‘우주의 별’ 속 아이돌 그룹 ‘노블’은 OST를 실제로 발매했고 유튜브 조회수 100만 회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단순한 작품 하나의 OST에서 끝나지 않기도 한다. 콘텐츠 제작사 와이랩의 로맨스 웹툰 세계관 ‘레드스트링’은 세계관을 관통하는 OST 프로젝트를 계속해 팬들의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신인 아티스트들의 등용문이 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네이버웹툰 ‘연애혁명’은 신예 아티스트 신예영·미온·클랑 등과 협업해 큰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