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가 또 주간 기준 역대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73% 하락하며 전주(-0.64%)에 이어 또다시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올 5월 둘째 주부터 33주 연속 하락했다.
아파트 매매가 하락 폭은 수도권(-0.79%→-0.91%)과 지방(-0.50%→-0.55%)은 물론 5대광역시(-0.60%→-0.66%)와 8개도(-0.38%→-0.43%) 기준으로도 커졌다. 시도별로는 세종(-1.52%)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인천(-1.12%)과 경기(-0.96%), 대구(-0.83%), 대전(-0.77%), 서울(-0.72%), 경남(-0.66%), 부산(-0.61%), 울산(-0.53%) 등의 순이었다. 이로써 서울의 전세가는 5월 셋째 주부터 30주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연말 및 겨울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추가 하락 우려로 매수 문의가 크게 줄었다”며 “매도자 사정에 따른 급매 물건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국 아파트 매수심리 역시 얼어붙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72.1)보다 하락한 71.0으로 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올 5월 넷째 주 94.0을 기록하며 하락세로 전환한 뒤 이번 주까지 31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음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에 대한 매수심리도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64.8)보다 내린 64.0을 기록하며 통계 집계 첫 주(58.3) 이후 가장 낮았다. 서북권(마포·은평·서대문구)은 전주(59.5)보다 내린 58.0을 기록했으며, 서남권(영등포·양천·동작구)과 전주(62.4)보다 내린 61.3을 보였다. 용산·종로·중구의 도심권(66.6→64.6)과 노원·도봉·강북구의 동북권(63.4→62.2)도 하락했다. 다만 지난주 71.9를 기록했던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2.8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서울 외에 경기(67.0)와 인천(64.9)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하락하며, 수도권의 매매수급지수도 통계 집계 첫 주 이후 역대 최저치인 65.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