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을 뜻하는 ‘로제’가 유통가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떡볶이, 부대찌개 등 먹거리를 넘어 최근에는 주류에서도 ‘로제’가 들어간 상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가격 부담이 낮으면서 색다른 음식 문화를 즐기는 20~30대 고객들이 로제를 지속해서 찾으면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5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해 11월 문을 연 서울 성동구 도어투성수 플래그십스토어에서는 200여 종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중 로제와인이 매출의 40%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제와인 상품 수도 오픈 초기 6종에서 현재 20여 종으로 대폭 늘었다.
로데와인은 레드와인과 달리 떫은 맛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도수가 낮고 빛깔이 아름다운 게 특징이다. GS25 측은 “도어투성수 방문고객의 80% 이상이 20~30대 고객”이라며 “와인에 처음 접하는 20대 여성 소비자들이 로제와인을 입문용으로 즐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와인뿐만 아니라 젊은 소비자들을 ‘로제’가 들어간 상품들을 꾸준히 찾고 있다. GS25가 최근 3년간 ‘로제’가 들어간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2021년 317%, 2022년 672%로 집계됐다. 2020년 41종이었던 상품 수도 2022년 132종으로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로제 상품 수는 식품류에서 2020년 21종 , 2021년 36종, 2022년 43종으로 많아졌고, 주류에서도 2020년 20종, 2021년 70종, 2022년 89종으로 매년 증가했다.
아울러 GS25의 냉장 간편식 카테고리 중 ‘심플리쿡 매콤 로제 납작 면볶이’, ‘로제 떡볶이’, ‘어남 선생 햄 듬뿍 로제 부대찌개’가 1위인 ‘유어스 죠스 떡볶이’에 이어 나란히 2~4위를 차지했다. 특히 매콤 로제 납작면과 로제 떡볶이는 올해 30억 원 넘게 판매됐고, 지난 8월 방송 프로그램 ‘편스토랑’ 우승 메뉴를 기간 한정 상품으로 출시한 ‘어남 선생 햄 듬뿍 로제 부대찌개’는 20만 개 가까이 팔리며 상시 판매 상품으로 전환됐다.
이하림 GS리테일(007070) 음용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개성 강한 MZ세대 소비자들이 모디슈머 상품들을 즐기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발 빠른 소비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들을 기획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