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서 전술통제기 추락…군 방공망에 '구멍'

군 전술 조치 지원 위해 출격하다 떨어져
조종사 2명 비상 탈출…민간피해 확인중
北도발 대응 중 오발사고 등 비판 불보듯

26일 오전 강원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에서 공군 KA-1 전술통제기가 추락해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조종사 2명은 자력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제공=횡성소방서

공군이 강원도 원주기지 소속 전술통제기 ‘KA-1 웅비’가 26일 오전 11시 43분께 이륙 중 추락했다고 밝혔다. 조종사 2명은 모두 무사히 비상 탈출했다. 북한 무인기에 대한 우리 군의 전술 조치를 지원하기 위해 출격한 뒤 추락한 것으로 알려져 군 대응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군은 앞서 10월에도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 사격 도중 강릉 인근에 오발 사고를 냈고 11월에도 KF-16 전투기에서 스파이스-2000 공대지 정밀 유도폭탄을 2발 쐈지만 1발은 오류가 생겨 발사하지 못한 채 기지로 복귀했다. 가뜩이나 북한의 무력 도발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한 달에 한 번꼴로 미숙한 대응이 드러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기는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 일대의 밭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웅비에는 2명의 승무원이 탑승할 수 있는데 이번 사고 당시 조종사 A(27) 씨와 B(25) 씨가 타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무사히 탈출했으며 이후 소방 당국의 도움을 받아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조종사 모두 의식이 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공격기 추락으로 인한 민가 피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군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 기종인 웅비는 전술통제기다. 전술통제기란 지휘통제기의 일종으로 유사시 적진을 정찰해 우리 공군이 타격할 지상 표적 등의 위치를 아군에 알려주는 역할 등을 맡는다. 웅비는 국산 훈련기 KT-1을 기반으로 개발돼 2005년부터 전력화된 터보프롭 추진 방식의 항공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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