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수도권 출신 당 대표 후보들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높다”고 전망했다.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에게는 출마를 권유하면서도 김기현 의원을 향해선 “개소식에 버스 동원을 했다”며 “돈을 많이 써야만 겨우 보관할 수 있다니 애처롭다”고 견제했다.
안 의원은 이날 라디오(CBS)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윤상현 의원 중 결선투표에 한 명만 올라간다면, 한 사람을 결선에서 지지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굉장히 높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수도권 승부다. 지난 총선은 전체 패배가 아니라 수도권의 패배였다”며 “민주당은 대표,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수도권이다. 우리도 거기에 대항해 지도부 진용을 완성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울산에 지역구를 둔 김기현 의원을 겨냥해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러봐야 수도권의 선거 환경에 대해 잘 이해하고 알 수 있다. 경험이 전혀 없이 지휘한다면 또 필패”라며 “잘못하면 ‘영남 자민련’으로 또다시 전락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의 캠프 사무실 개소식에 3000여명이 모였다. 기세가 위협적이지 않느냐’는 지적에 “전혀 그렇지 않다. 세 과시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자신이 없냐”며 “자발적 (참여가) 아니다. 버스로 많이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는 3월 되면 쉰다’는 자신의 지적에 ‘김치냉장고가 있는 걸 안 의원은 모르는 것 같다’고 맞받아친 김 의원에게 재차 응수를 가했다. 안 의원은 “그렇게 돈을 많이 써야만 겨우 겨우 보관할 수 있다니 너무 애처롭다”고 맞섰다.
전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의원의 행보에 대해선 “출마 가능성을 반반 정도로 보고 있다”며 “개인적 희망을 말씀드린다면 출마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 유불리를 떠나서 당심만으로 사람(당 대표)을 뽑는다면, 보통 민심은 관심에서 멀어져 당에 손실이 굉장히 크다”며 “경쟁을 해서 누가 당선될지 알 수 없게 되면 국민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나 전 의원이 대출 탕감 저출산 정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선 “(왜 정식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고 말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