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태양광 승부수’…3.2조 들여 美에 솔라허브 구축

한화솔루션 "내년까지 조성"
잉곳·웨이퍼·셸 등 통합생산
현지 생산능력 8.4GW로 확대
美 정부서 年 1조 지원도 받아
바이든 "미국 경제에 대형 호재"


김동관(사진) 한화솔루션(009830) 부회장이 북미 태양광 시장에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웠다.


한화솔루션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발맞춰 3조 2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를 조성한다. 단일 기업이 북미 지역에 태양광 밸류체인별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추는 첫 사례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조지아 근로자 가정과 미국 경제에 대형 호재"라고 평가했다. 현지 태양광 생산 기업을 우대하는 IRA 조항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미 연방정부로부터 연간 1조 원에 달하는 현금을 지원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11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내년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잉곳·웨이퍼·셀·모듈 등을 현지 생산하기 위한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카터스빌에는 내년 말 생산을 목표로 각 3.3GW(기가와트)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생산 단지를 신설한다. 동시에 2019년 모듈 양산을 시작한 달튼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도 현재 1.7GW 수준에서 올해 말까지 5.1GW로 확대한다.


한화솔루션이 카터스빌과 달튼 공장의 신증설을 완료하면 현지 모듈 생산능력은 총 8.4GW로 늘어난다. 이는 북미 최대 규모의 모듈 생산능력으로 미국의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로 올해부터 시행된 IRA의 수혜를 받게 된다. 올해부터 현지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세액공제를 포함한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이 각 생산 라인을 100% 가동할 경우 1년 동안 지원받을 현금만 해도 8억 7000만 달러(약 1조 원)에 달한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는 “IRA에 따라 초기 5년 동안은 생산해서 판매한 수량에 대해 현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주 정부에서는 법인세 감면, 부지 단가 할인, 인프라 건설비 지원은 물론이고 채용 관련 비용까지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화의 발표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태양광 투자로 IRA의 직접적인 결과”라면서 “조지아에서 수 천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미국은 공급망을 되찾아 올 것이고, 다른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청정에너지 비용을 낮추며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의 리더십 하에 미국이 세계 제조업을 다시 한번 이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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