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폭등, 너무 올랐다"…과열주의보 나온 이 종목은

1월 이후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 14건
카뱅 ‘매도’, 제주항공·삼성전기 ‘보유’
단기 급등에 높아진 주가 밸류에이션
“고평가된 현 주가와의 괴리로 하향”
코스피 밸류에이션 높아졌단 지적도


연초 증시에 온기가 퍼지면서 지난해 말 대비 큰 폭의 반등세를 기록한 종목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 해 투심이 극심하게 얼어붙으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종목일수록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급하게 반등한 사례가 많다. 증권가에서는 일부 종목의 경우 밸류에이션상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주가가 올라왔다며 성급한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종목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한 증권사 리포트는 총 14개다. 강력 매수에서 매수로 의견이 낮아진 2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더 이상 사들이면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종목은 카카오뱅크(323410)다. 카카오뱅크는 금리 부담이 증폭되는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말 기준 주가가 1만 5800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후 견조한 성장세와 금리 부담이 추후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주가는 76% 넘게 상승하며 3만 원 턱밑까지 반등했다. 주가가 급반등하자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매도로 투자 의견을 낮췄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사업자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2% 증가하는 등 외형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는 성장 속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089590)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제주항공은 중국 리오프닝, 일본 여행 재개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11월 말 이후 두 달 동안 주가가 67% 상승했다. 가파른 실적 회복세가 호재다. 지난해 12월 일본 노선 수송객 수는 27만 명을 기록하면서 2018년의 90% 수준까지 회복했다. 증권가는 보복소비까지 더해지면서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의 수요가 탄탄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제주항공의 시가총액이 1조 3000억 원으로 목표 시총 1조 4000억 원에 근접했다면서 투자 의견을 보유로 하향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경기 탓에 겨울방학 종료 이후 나타날 여객 수요 회복 양태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남고 겨울 이후 항공 업황에 대해 차분히 고민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반등했던 삼성전기(009150)에 대해서는 차별화가 부족한 신제품의 효과가 단기적이며 가동률 회복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보유로 하향했다. 또 IBK투자증권은 이마트(139480)에 대해 중장기 성장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며 이익 성장의 근거가 수익성 개선밖에 없다는 이유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일각에서는 시장 전체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지금 주식은 절대 싼 편이 아니며 더 치고 나가기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주가는 실적에 기반해 형성되는데 어닝시즌 이후 실적 전망치가 내려가면서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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