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건자재 운송시장 플랫폼화…화주·차주 상생환경 만들 것"

김애록 에스피네이처 상무 인터뷰
건자재시장 첫 플랫폼사업 주도
운임정보 공개·신속한 정산 가능
삼표 덤프트럭매칭 '배차창' 선봬

국내 최초 덤프트럭 매칭 서비스를 선보인 에스피네이처의 김애록(왼쪽 세 번째) 상무와 플랫폼사업팀 / 사진제공=삼표

“폐쇄적인 건자재 운송 시장에서 손해를 보는 쪽은 대부분 운송 차주들인 경우가 많죠. 화주와 차주 간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보자는 목적에서 시작한 것이 이번 플랫폼 사업입니다.”


시멘트·건자재 기업 삼표가 덤프트럭 운송 플랫폼 시장 진출을 알린 가운데 관련 사업을 주도한 김애록 에스피네이처 플랫폼사업담당 상무는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사업 배경과 시장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삼표가 선보인 덤프트럭 매칭 플랫폼 ‘배차장’은 건자재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등장한 디지털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부 온라인 기반 시스템은 소식 및 동향을 교환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배차장은 운임 정보를 공개하고 수일 내 정산까지 가능하도록 한다.


업계에서는 건자재 물류 시장을 3조 2000억 원으로 추정하며 이 중 골재 등을 운반하는 덤프트럭 분야만 2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다만 화주와 차주, 그 사이에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운송사로 짜인 구조 속에서 폐쇄적이고 불합리한 문화가 만연하다는 비판이 상당하다. 이에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하고 상생 구조를 구축하자는 것이 배차장 서비스의 뼈대다.


김 상무는 “깜깜이’ 구조 속에 화주가 과도하게 운임을 깎거나 과적·과속 운행을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차주는 기름값, 차량 할부 등과 함께 약 10%의 적지 않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고 보통 한 달 뒤에 결제되는 운임을 제때 받지 경우 또한 허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합리한 건자재 시장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지난 여름 현장에서 트럭 기사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준비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화주 또한 장점이 많다는 설명이다. 현재 덤프트럭은 레미콘 믹서트럭 등과 같이 건설기계수급 조절 대상에 올라 신규 공급은 제한적이다. 이에 화주 또한 차주 관리에 골머리를 앓는다. 김 상무는 “실시간 운행 모니터링 등을 통해 운송 사고 등을 효율적인 체크가 가능해진다”고 했다.


다만 화주와 차주를 얼마만큼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김 상무도 “관련해서 고민을 많이 한 것이 사실”이라며 “실시간으로 정확한 정보를 서로 교환해 상호 간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추후 레미콘 믹서트럭,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등 운송도 플랫폼으로 품겠다는 생각이다. 김 상무는 “덤프의 약 80%인 2만 8000대를 플랫폼에 확보하겠다는 것이 단기 목표”라면서 “2025년에는 믹서, BCT 등의 운송 매칭까지 플랫폼에서 이뤄지게 하고 연 2000억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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