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호흡기질환 확산으로 5일간 평양 봉쇄…코로나19 언급 안 해"

美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보도
이달 29일까지 5일간 평양 봉쇄
2월 8일 열병식 미칠 영향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1일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열린 신년경축대공연에 참석한 모습./연합뉴스


북한이 호흡기 질환 환자 증가로 25일부터 5일간 평양을 봉쇄(Lockdown)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는 이날 “북한 당국이 이날부터 5일간 평양 주민들에게 호흡기 질환 확산에 따른 봉쇄를 명령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명령은 NK 뉴스가 앞서 “평양 주민이 다가올 봉쇄에 대한 사전 경고를 받은 후 물품 비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NK뉴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최근 공지를 통해 평양에서 일반적인 감기를 포함한 질환이 확산했다고 밝히면서도 코로나19는 언급하지 않았다. 평양 주민들은 봉쇄가 종료되는 이달 29일까지 집 안에 머물러야 하며 하루에 수 차례 체온을 점검해 보고해야 한다. 북한 내 다른 도시들도 봉쇄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북한 국영 매체들도 이 같은 새로운 조치에 대해 아직 보도하지 않은 상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8월 북한 영토가 코로나19를 완전히 박멸했다고 선언했고,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매우 믿기 어려운 성과”라고 평가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초 코로나19 발병 소식을 처음 알린 때에도 전국적인 봉쇄를 공지했는데, 기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아 결국 2주 이상 이어졌다.


한편 이번 평양 봉쇄가 북한이 준비 중인 대규모 열병식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눈길을 끈다. NK뉴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8일로 예정된 대규모 열병식을 위해 수주 동안 강추위에도 수만 명의 주민과 군인을 동원해 야외에서 선전전 연습을 진행했다”며 “이번 평양 봉쇄가 이번 훈련 또는 열병식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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