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오차범위(±4.7%포인트) 내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발표됐다. 나경원 전 의원 지지층 상당수가 안 의원 지지로 돌아선 결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를 받아 1월 31일~2월 1일 국민의힘 지지층 4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은 43.3%의 지지율로 차기 당대표 선호도 1위에 올랐다. 일주일만에 9.4%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같은 기간 김 의원 지지율은 4.0%포인트 하락해 36.0%가 됐다. 그 뒤로는 황교안 전 대표 8.0%,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2.8%,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1.8% 순이었다. 기타 인물을 꼽거나 잘 모르겠다는 반응은 8.7%였다.
안 의원의 지지율이 급등한 것은 나 전 의원의 불출마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5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안 의원은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김 의원에게 앞섰다. 보수 지지층이 집중돼있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안 의원 지지율이 42.8%로 김 의원(40.3%)에 소폭 앞서 눈길을 끈다. 연령별로 분석해보면 안 의원은 5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김 의원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의원은 양자 가상대결에서도 김 의원을 오차범위 내(±4.7%포인트)에서 앞섰다. 양자 가상대결에서 안 의원의 지지율은 48.9%, 김 의원은 44.4%였다, 잘 모르겠다는 반응은 3.1%,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비율은 3.6%였다.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는 여전히 김 의원의 당선을 점치는 비율(44.4%)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의 당선을 예상하는 국민의힘 지지층은 전체의 41.0%로 김 의원에 비해 3.4%포인트 낮았다. 황 전 대표의 당선을 예상하는 당원은 전체의 5.4%였다.
다만 안 의원의 당선 가능성은 2주 전 12.1%에서 지난주 28.7%로 증가한 데 이어 2주 연속 급등한 것이어서 안 의원의 상승세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사는 무선 90%·유선 10%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표집된 표본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7%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