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사연을 알고 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그림 감상도 공부가 필요합니다
이명옥 지음, 부커스 펴냄


빈센트 반 고흐는 해바라기를 즐겨 그리기도 했지만 보라빛 붓꽃에도 공을 들였다. 1889년작 ‘붓꽃-아이리스’는 반 고흐가 요양원에 있을 때 그린 것으로 사악한 영혼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리라는 믿음을 담아 그렸다. 사연을 알고나면 그림이 다시 보인다. 영국 화가 존 컨스터블이 새로운 풍경화를 완성하기까지는 과학적 방법으로 날씨를 관찰하고 현장에서 스케치로 기록했으며, 근대기상학 논문을 탐독하며 전문지식을 쌓는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채로운 명화 감상법을 소개해 온 베스트셀러 저자인 이명옥 사비나미술관 관장의 새 책은 그림에 대한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감수성도 필요하지만 화가가 어떻게 영감을 얻고, 어떤 방향성을 갖고 그렸는지, 화가의 스타일과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면 그림 보는 법이 더 풍성해진다는 얘기다.


프리다 칼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파블로 피카소, 산드로 보티첼리, 클로드 모네, 살바도르 달리 등 거장의 명화를 예로 들었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그림 공부가 절로 쌓인다.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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