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매도하라던 ‘빅쇼트’ 주인공…‘中 빅테크·리오프닝’ 샀다[서학개미 리포트]

알리바바 440만·징둥닷컴 420만 달러 매수
중국 빅테크 당국 규제에 대폭 하락했지만
작년 말부터 반등 시작해 10~20% 상승해
MGM·스카이웨스트 등 리오프닝株도 매수

마이클 버리 사이언 자산운용 대표

영화 ‘빅쇼트’ 주인공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가 작년 4분기 중국 빅테크, 리오프닝 관련주를 대거 쓸어담았다. 버리는 지난 1년 트위터를 통해 연일 약세론을 펼쳤다. 그러나 실제 포트폴리오에서는 전 분기 대비 7개 종목을 신규 매수하면서 상승 베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마이클 버리의 사이언 자산운용은 작년 4분기 중국 빅테크 업체인 알리바바(5만 주·440만 달러)와 징둥닷컴(7만 5000주·420만 달러)을 매수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 2년 동안 이어진 중국 당국의 상장 및 투자 제한 조치에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14일 기준 알리바바는 2020년 1월 고점인 319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인 104.22달러이고 징둥닷컴은 2021년 1월 105달러 대비 절반인 52.32달러에 머물고 있다. 다만 버리가 매수한 작년 4분기 대비해서는 각각 10~20% 가량 올랐다. 낙폭이 컸던 종목들에 대해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선 셈이다.


리오프닝 주식도 대거 사들였다. 미국 신발 제조업체인 울버린월드와이드를 390만 달러 어치 매수했고 글로벌 호텔 체인인 MGM리조트인터내셔널(340만 달러)과 미국 항공사인 스카이웨스트(210만 달러)도 담았다. 이들 세 종목은 지난 3분기만 해도 버리의 포트폴리오에 없던 신규 매수 종목이다. 지난해 버리가 단일 종목 기준 가장 많이 사들인 기업은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블랙나이트다. 930만 달러 어치 주식을 매수했다. 반도체 광모듈 시장 1위 업체인 코히런트는 530만 달러를 사들였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종목들의 비중은 대폭 줄였다. 작년 4분기 기준 미국 민영 교도소 업체 지오그룹 주식을 1160만 달러 보유 중인데, 이는 전 분기 대비 47.3% 감소한 수치다. 미국의 홈쇼핑업체인 큐레이트 리테일 보유 규모는 24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70% 급감했다.


버리는 2월 초 트위터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매도(SELL)’이라고 올렸다고 주가가 오르자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는 등 최근 1년 부정적 시장 전망을 꾸준히 올렸다. 그러나 4분기 포트폴리오에 신규 매수 종목만 7개를 추가하며 오히려 증시 상승에 베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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