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5년간 1000억 추가투자…전국 '동심' 잡는다

■ 2023 시즌 오프닝 기념 간담
4월부터 글로벌 최초 야간개장
시즌 패스·어린이물놀이장 도입
방문객 확대 시동…수익성 강화




강원도 춘천시 하중도 레고랜드 모습/연합뉴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향후 5년간 놀이기구, 호텔 시설 확대 등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한다. 오는 24일부터 봄 기간 레고랜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계절 시즌 패스권도 출시하고 글로벌 레고랜드 중에는 처음으로 야간개장도 도입한다. 개장 후 사업성 논란이 제기됐던 가운데 올해 방문객 확대에 시동을 걸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23 시즌 오프닝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올해 계획을 공개했다. 다음 달 재개장을 앞두고 이번 시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계획의 핵심은 계절 시즌 패스권 및 야간개장이다. 계절 시즌 패스란 특정 계절에 몇 번이고 출입할 수 있는 기간 한정 자유이용권이다. 기존에 국내 놀이공원 입장권에는 없던 새로운 유형의 티켓으로 추후 여름, 가을 등 시즌 패스권도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레고랜드 중 처음으로 저녁 9시까지 운영하는 야간개장도 실시한다. 야간개장은 4월 말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간 금, 토, 일과 공휴일에만 실시된다. 여름 시즌을 겨냥해 오는 7월에는 어린이물놀이장도 오픈한다.


레고랜드는 이같은 서비스를 포함해 향후 5년 동안 어린이를 위한 놀이기구, 씨라이프(아쿠아리움), 호텔 등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순규 사장은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인플레이션이 있어 의미가 없다”며 “지금 투자한 금액이 3000억 원인데 이 중 4분의 1~ 3분의 1 가량을 5년 더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레고랜드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해 5월 개장 후 사업성 등 각종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초 해외 테마파크로 일 년간 15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놀이기구 멈춤 사고, 비싼 주차비·식사비 등으로 방문객 수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레고랜드 투자를 위해 발행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지급 보증을 강원도가 거부하면서 채권 시장 전체가 흔들리기까지 했다. 레고랜드가 이같은 논란에서 벗어나 올해 방문객 확대 등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이 사장은 “레고랜드는 재정적으로 건전하고 문제가 없어 재투자 계획에 대해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며 “어린이가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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