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과일’ 무화과 벌써 수확…전남에 무슨 일이

전남도농업기술원, 생산 실증 연구 성공
올해 첫 출하…농가 소득 향상 등 기대

전남 영암군 삼호읍 한 농민이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겨울 무화과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 제공=전남도농업기술원

대표적 여름 과일로 불리는 무화과는 보통 7월부터 수확 된다. 한여름에 생산되는 무화과는 상온에서 이틀만 지나면 물러지고 신선도가 유지되지 않아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전라남도 영암군의 대표 특화 작목인 무화과가 여름이 아닌 겨울 한파 속에서 올해 첫 출하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름에 생산된 것 보다 맛은 물론 신선도가 더욱 업그레이드 된 것이 특징이다.


전남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는 전남도지역특화작목발전협회와 협업으로 시설하우스 환경제어기술과 촉성재배기술을 개발 보급했다. 그 결과 한겨울에 무화과를 수확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번 기술은 기존의 시설하우스 무화과 전정은 12~2월 사이에 하지만 겨울 생과 출하 시기를 고려해 5~8월 사이에 전정을 실시하고, 상품성 향상을 위해 성숙 전후로 시설 내부 온도 변화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 유독 추웠던 겨울철 한파와 일조량 감소로 인한 악조건을 이겨내고 겨울 무화과 생산 실증 시험 연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앞으로 겨울 무화과 조기 수확 시기 정착과 국내외 시장 개척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금 수확되는 무화과는 맛도 좋고 경도가 단단해 신선도가 일주일 이상 유지되면서 직거래와 마켓컬리 등으로 1㎏ 상자에 5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어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윤섭 전남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장은 22일 “겨울 무화과 생산 확대를 위한 저온기 시설하우스 환경 및 생육관리 기술 개발 보급으로 국내외 소비 시장 다변화와 농가 애로 사항 해결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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