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잠든 남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징역 23년형을 선고받았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샤예 그로브스(Shaye Groves)는 지난 7월 자신의 방 침대에 잠든 20대 남자친구 프랭키 피츠제럴드(Frankie Fitzgerald)를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그로브스는 범행 직후 친구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음을 알리며 범행 현장을 보여주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자신이 본 범죄 다큐멘터리를 참고해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로브스는 법정에서 남자친구가 13살 소녀와 바람을 피웠으며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해 이를 막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하지만 그녀의 주장에도 배심원은 평소 그녀가 연쇄살인 관련 다큐멘터리 열렬한 애청자라는 사실과 더불어 더불어 의도적으로 거짓 알리바이를 만들었다는 점에 근거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그로브스가 살인을 저지를 방 침대 옆 벽에는 정체 불명의 인물 초상화가 액자에 담겨 걸려 있었는데, 이들 모두 연쇄살인마였던 것으로 밝혀지며 충격을 더했다.

이와 관련, BBC 등 영국 현지 언론은 "범죄 다큐멘터리에서 정보를 얻어 남자친구 프랭키 피츠제럴드를 살해한 샤예 그로브스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종신형을 선고 받으면서 최소 23년 동안 수감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