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장관 “"김정은의 딸 김주애 , 후계자로 보기 일러"

"4세대 세습 의지는 분명한 듯
첫째 아들 존재는 아직 첩보 수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린 2023년도 통일부 정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해 “후계자로 보는 것은 조금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권 장관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북한 체제가 우리보다 훨씬 더 가부장적인 남자 위주의 사회”라며 “(김 위원장이) 지금부터 후계 구도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과연 군 위주로 돼 있는 북한 체제를 여성이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 하는 의문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어쨌든 (북한이) 4대 세습은 확실하게 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며 “(김주애의 후계 가능성은) 그레이존(회색 지대)에 넣는 게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주애의 후계 가능성이 열려 있긴 하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백두 혈통이 여성밖에 없다면 그때는 얘기가 조금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위원장에게 후계자로 삼을 아들이 없을 경우 여성인 김주애가 4대 세습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권 장관은 김 위원장의 첫째 아들에 대해 “아직 첩보 수준 정도로 알고 있다”며 “존재에 대해 추측할 만한 정황은 있었지만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정도의 내용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확대회의를 두 달 만에 재차 소집하고 농업 문제를 논의했다. 최근 북한 주민들은 부촌인 개성에서조차 아사자가 나올 만큼 극심한 식량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한 각종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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