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판도 바뀌나

'PPI' 성장 주춤 'P-CAB' 제제 ↑
약효 지속시간 길고 복용도 편해
대웅 출시 4개월만에 100억 매출
11개국 품목허가 신청…"해외 공략"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사진 제공=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8일 의약품 통계정보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제제 외래 처방 금액은 63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 성장하는데 그쳤다. 2020년 16%, 2021년 6% 였던 PPI 제제의 시장의 성장세가 한 풀 꺾이는 모습이다.


반면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평가받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제제 처방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처방 중인 P-CAB 제제는 대웅제약(069620)의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와 HK이노엔의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P-CAB 제제의 외래 처방 규모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1390억 원으로 집계됐다. P-CAB 제제가 처방 시장에 진입한 지 불과 3년 만인 것을 고려하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변화가 PPI 제제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한 P-CAB 계열의 우수성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위산에 의해 활성화 된 후 위벽 세포의 양성자 펌프와 비가역적으로 결합하는 PPI 계열과 달리 P-CAB 제제는 양성자 펌프와 가역적으로 결합해 위산 억제 효과가 빠르고 강력하다. PPI 제제의 약효 반감기는 1.5~2시간 수준이다. 하지만 P-CAB 제제 가운데 펙수클루의 반감기는 최고 9시간으로 야간 속쓰림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여기에 식사와 관계 없이 복용 가능해 빠른 효과와 복약 편의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는 지난해 7월 국내 출시 이후 전국 주요 종합병원에 빠르게 유통되며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 펙수클루의 현재 적응증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병변 개선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인한 궤양 예방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 국내 출시 7개월 만에 필리핀·에콰도르·멕시코 등 11개국에 품목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해 2027년까지 100개국 출시 목표 달성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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