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원팀 띄운 김기현號…"대통령께 정기회동 건의"

尹 대통령 만나 협력 강화 시동
19일부터 총리 주재 당정회의
민생 법안 '난방비 지원'도 발의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당정 협력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대통령에게는 여당 대표와의 정기적인 회동을 건의하는 한편 총리 주재 고위 당정회의 및 정책조정위원회를 가동해 정부 주요 국정과제 추진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핵심 과제인 민생 지원을 위한 법안을 발의하면서 입법 활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당권 경쟁을 벌였던 안철수 의원과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 당·정부·대통령실 사이의 소통 채널을 좀 더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과 당 대표 사이의 정기적인 회동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건의의 말씀을 드릴 작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과의 정기 회동에서 논의할 핵심 과제로는 민생 지원을 꼽았다. 김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한다.


한 총리와의 회동에서는 19일부터 총리 주재 고위 당정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 부처의 차관 또는 실·국장급 간부가 참여하는 정책조정위원회를 활성화해 각종 정책 입법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한 총리는 무분별한 규제 입법을 방지하기 위해 의원 입법에 규제영향평가를 반드시 거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고 김 대표는 이에 적극 공감했다”고 회동 내용을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원팀’ 구성을 위한 주요 당직 인선을 완료했다. 특히 총선 공천의 실무를 담당하는 핵심 직책인 사무총장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을 임명했다. 사무총장을 보좌하는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에 친윤계 초선인 박성민·배현진 의원을 각각 임명해 내년 총선 공천에는 윤 대통령과 친윤계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구자근 의원은 이날 에너지 소외 계층의 에너지 바우처(이용권) 신청 편의를 개선하기 위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을 김 대표와 함께 발의했다. 구 의원 측은 “에너지 문제가 최근 민생 이슈로 떠오른 만큼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안 의원에 이어 14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만나고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회동하면서 당내 화합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안 의원과의 회동에서는 총선 승리에서 수도권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당에 과학기술 관련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안 의원에게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당분간 숙고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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