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에 마이스터고 강점 이식…‘서울형 마이스터고’ 추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기자간담회
AI융합 진로직업교육원 설립 추진
반도체 거점학교 2교 운영 시작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학생증 도입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1월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2025년부터 마이스터고의 강점을 특성화고에 접목하는 ‘서울형 마이스터고'를 본격 운영한다. 개별 학교 특성을 살려 다양하고 질 높은 직업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형 마이스터고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형 마이스터고는 서울시교육청이 새롭게 도입한 개념이다. 높은 수준의 직업교육 역량을 가진 마이스터고의 강점을 특성화고에 이식하는 형태다. 가장 큰 특징은 산업변화에 대응하는 고숙련 실무인재 양성을 위한 반도체, 디지털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교육청이 개발하는 체계적인 연차별 성과관리 시스템을 통해 교육 수준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이다. 학교별 특성을 반영한 자율적 혁신을 통해 마이스터고 수준의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정 △프로젝트 수업 및 디지털 기반 교육 △산·학·관 협력 체제 등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우선 올해부터 내년까지 선도학교 20개교가 시범운영된다. 이후 내년 특성화고 지정·운영 평가 결과에 따라 2025년 64개 특성화고를 서울형 마이스터고로 전환할 계획이다. 서울형 마이스터고 선도학교 간 정기적 협의체 운영, 컨설팅 지원단 운영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마이스터고는 교육부에서 주관·운영하는 특성화고지만 서울형 마이스터고는 마이스터고의 강점과 장점을 벤치마킹해 서울의 특성화고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자 하는 차원에서 계획한 사업”이라며 “마이스터고는 취업 중심이지만 서울형 마이스터고는 취업과 진학 두 가지를 모두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I융합 진로직업교육원(가칭) 설립도 추진한다. 급변하는 미래 산업사회에 전문화된 직업 수요에 맞는 진로직업교육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해서다.


AI융합 진로직업교육원에서는 4차 산업 신기술 교육장 등을 구축하고 초·중·고 학생 대상 진로직업교육 및 직업 체험활동 등 프로그램은 물론 교원·학부모, 시민들의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부지는 유휴부지인 현 성수공고를 활용한다.


작년 11월 서울 직업계고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계획의 후속조치 일환으로 마련된 ‘반도체 거점학교’는 2023학년도 2교 지정 운영을 시작으로 2025학년도 까지 매년 2교씩 총 6교를 선정한다. 이밖에도 반도체 마이스터고 1개교를 설립추진 중이며,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 한국 폴리텍대 반도체 융합캠퍼스, 나노종합기술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견 패키징 업체 등과 반도체 분야 교육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에듀테크 생태계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된 블록체인 DID(분산신원인증) 기반 스마트 학생증 모바일 앱도 전국 최초로 서울 직업계고에 도입된다. 학생들은 스마트 학생증 모바일 앱을 통해 기본 신분 인증을 포함, 학교 내외에서의 학습 이력, 고숙련 기술훈련 참여, 인턴십 등 실무 경험, 경력 개발 이력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취업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올해 1학기 중 모바일 앱 구축을 완료해 직업계고 10개교에 도입하고, 2학기에는 총 30교 시범운영, 2024학년도에는 모든 직업계고로 확대 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서울시민 대상 공모를 통해 새 서울직업교육 슬로건으로 ‘하이잡(high-Job) 하이유(high-Univ.)’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형 마이스터고’를 비롯한 더 질 높은 진로직업교육 정책은 4차 산업 신기술 등의 급격한 발달과 사회의 변화 속에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지속 가능한 서울 직업교육으로의 체제 혁신을 이루겠다는 서울시교육청의 의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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