뭍과 맞닿은 곳…그 섬 '리조트'에 가고싶다

[안면도 '아일랜드리솜']
일몰 명소 꼽는 꽃지해변에 위치
보령 해저터널로 접근성도 좋아져
[진도 '쏠비치진도']
테라스에서 다도해 조망 가능
산책로선 '모세의 기적' 체험도
[거제도 '거제벨버디어']
인피티니풀은 이미 인증샷 명소
미리 예약땐 요가 클래스도 가능

진도 위치한 쏠비치진도의 전경. 사진 제공=소노인터내셔널

13일 충청남도 안면도에 위치한 아일랜드리솜리조트에서 투숙객들이 해변을 거닐고 있다. 월요일이라 리조트가 한적하겠다는 건 착각이다. 수도권에서 단체여행을 온 관광객들과 아이를 동반한 가족 투숙객들이 바닷물이 빠진 해변에서 조개를 줍고 사진을 찍고 있다. 아일랜드이솜의 한 관계자는 “서울에서 차로 두어 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투숙객의 대부분은 수도권 고객”이라며 “최근에는 보령해저터널까지 개통되면서 전남권 등에서도 리조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수록 기온이 올라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섬에 위치한 리조트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배 멀미 없이 차로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는 데다 섬에 특화된 관광까지 이용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다.


대표적인 곳이 호반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안면도의 아일랜드리솜이다. 안면도는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으로 안면대교로 육지와 연결돼 있다. 2021년 12월 말 개통된 보령해저터널로 안면도와 원산도, 보령까지 연결됐다. 아일랜드리솜이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은 호반그룹이 인수해 2020년 재개장하면서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의 해안국립공원 내 위치한 국내 유일의 리조트인 데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관광 개발의 주요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리조트는 오션타워 200실, 별장형 리조트인 오션빌라스 48실 등 총 248실 규모다.




안면도에 위치한 아일랜드리솜리조트 전경. 사진 제공=호반호텔앤리조트

거제에 위치한 한화 거제벨버디어 전경. 사진 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일랜드리솜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3대 일몰 장소인 꽃지해수욕장에 위치한 만큼 일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인피니티풀에서 꽃지해변의 노을을 감상할 수 있어 명소로도 손꼽힌다. 여름철에는 패들보드를 이용해 일몰을 배경으로 ‘인생샷’까지 찍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큰 서해안에 입지한 만큼 리조트 투숙객이 손쉽게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는 점도 이 리조트만의 매력이다. 리조트 바로 앞 바닷가에서도 살아 있는 소라·조개·낙지 등을 잡을 수 있다. 아일랜드리솜 측은 “유명 유튜버가 리조트 앞 바다에서 조개 등을 캐낸 영상이 나간 후 많은 투숙객들이 갯벌 체험을 하러 방문했다”며 “4월에는 꽃지해수욕장 옆 공원에 튤립도 가득 피어 튤립과 벚꽃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라남도 진도에 위치한 소노인터내셔널의 ‘쏠비치진도’도 섬에 위치한 리조트로 인기가 높다. 리조트 테라스에서 크고 작은 섬들이 흩어진 다도해의 모습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객실은 리조트 454실, 호텔 98실 등 총 576실이다.


다른 리조트와 달리 쏠비치진도에서는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 리조트 내 산책로의 말미에 위치한 소삼도는 평소 바닷물에 잠겨 있다가 간조 한두 시간 전후에만 숨겨진 길이 드러나 들어갈 수 있는 섬이다. 길은 매일 약 4시간 정도만 열린다. 쏠비치진도는 소삼도를 배경으로 정해진 시간 내 퀴즈를 풀어 미션을 해결하는 아웃도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이 같은 매력 때문에 주말에는 평균 투숙률이 91%, 주중에도 79%로 높다”고 귀띔했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경상남도 거제도의 ‘한화리조트 거제벨버디어’는 이미 관광객들 사이에서 차로 갈 수 있는 리조트로 잘 알려져 있다. 벨버디어 객실 372실과 프리미엄 99실을 포함해 총 471실 규모다. 100m 상공에 위치한 인피니티풀에 마리나 요트 투어 등 다양한 해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미리 예약만 하면 아침에 요가와 스트레칭을 배우고 빅데이터를 이용해 걸음걸이도 1 대 1로 분석해주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6월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도에 개장한 라마다프라자&씨원리조트,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 위치한 레저형 레지던스 ‘아일랜드 더헤븐’도 연륙한 섬을 배경으로 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충청남도 보령시 원산도에 2030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입해 리조트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객실 수만 1600개에 달해 완공 시 충청권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로 갈 수 있으면서 오션뷰의 객실에서 쉴 수 있고 섬의 특징이 담긴 관광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며 “시간이 갈수록 교통편이 개발되면서 더 많은 리조트들이 좋은 입지에 건립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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