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025900)이 2차전지 소재 자회사인 동화일렉트로라이트를 통해 국내 자본시장에서 12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한다. 투자자들은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전해액 생산 사업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사모펀드(PEF)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 등을 대상으로 최대 1200억 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투자 후 기준으로 6000억 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희망하고 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전신은 2009년 설립된 파낙스이텍이다. 목재사업으로 성장해온 동화기업은 2019년 2차전지 시장 진출을 결정하면서 1200억 원에 파낙스이텍 지분 90%를 인수했고 이듬해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9월 기준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최대 주주는 동화기업(89.13%)이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2차전지 배터리 소재인 전해액을 생산하고 있다. 전해액은 2차전지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이온을 이동시키는 핵심 물질이다.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전해액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매출액 911억 원, 영업이익은 5억 원이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헝가리·말레이시아 등 해외에도 생산 공장을 두면서 7만 톤 이상의 전해액을 생산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지난해 4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는데 연간 2만 톤 이상의 전해액을 생산하고 있다. 전해액은 2차전지 핵심 소재지만 수요에 비해 생산 기업이 적어 생산성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시설 확충 및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해 이번 투자금 마련에 나섰다. 최근 미국 테네시주에도 전해액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데 내년에 완공하면 전체 전해액 생산량은 15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사업 시너지를 기대 중인 일부 중견기업과 복수의 PEF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놓고 투자를 검토 중이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상반기 내 프리IPO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기업공개(IPO) 작업도 본격화한다. 회사 측은 실적이 성장할 2026~2027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2차전지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시설 확충을 위해 성장 자금 마련에 나선 상황”이라며 “복수의 투자자들이 프리IPO 참여를 위해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기술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