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의족' 착용한 美 유명모델…양다리 잃은 사연은

'탐폰' 착용 후 독성쇼크증후군 걸려 다리 절단

황금 의족을 한 채 모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로렌 바서(35). 현대차 제공

미국의 유명 패션모델 로렌 바서(35)가 한국을 찾으면서 그의 두 다리를 앗아간 ‘독성쇼크증후군’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서는 체내형 생리대인 탐폰을 사용하다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양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은 후 황금 의족을 착용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바서는 현대자동차의 ‘현대 리스타일 전시’ 홍보대사로 한국을 찾았다. 이번 행사에는 자동차 폐자재를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킨 드레스 컬렉션 등이 전시됐다. 바서가 직접 해당 컬렉션을 착용하고 연출한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바서는 24세였던 2012년 생리 중 탐폰을 사용하다 독성쇼크증후군에 걸렸다. 심장마비와 장기부전으로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했고, 열흘 뒤 가까스로 의식을 찾았다.


하지만 그동안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했던 오른쪽 다리에서 괴사가 진행됐고, 결국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당시 왼쪽 다리는 발뒤꿈치와 발가락을 잘라냈다.


바서는 두 다리를 잃은 뒤에도 황금 의족을 하고 모델 활동을 활발히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패션 잡지 보그 영국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진단을 받고 양다리를 잃었을 때 모든 것을 잃은 듯한 기분이었다”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하면 의족으로 나만의 정체성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고, 금을 사랑했기 때문에 다리를 하나의 주얼리로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독성쇼크증후군은 황색포도상구균 감염에 의한 급성질환으로 고열·발진·간질환·신장질환·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여성의 질 속에 서식할 때는 위험하지 않다. 하지만 탐폰을 삽입하거나 제거할 때 질에 상처가 생기면 혈류에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장시간 사용으로 질이 건조해져도 감염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탐폰을 사용해야 할 경우, 적정 사용 시간 4~6시간을 지키고, 장시간 교체하기 어려울 땐 패드형 생리대를 쓰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수영할 때 탐폰을 사용했다면 사용 시간과 관계없이 수영 후 바로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탐폰을 착용하기 전후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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