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에어로빅을 도입하고 정착시키는 데 일생을 바친 이영숙 전 상명대 체육학부 교수가 26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0세.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김천여고, 경희대 체육학과를 졸업했다. 김천여고 졸업 후 대구여중·대구효성여고 등에서 체육 교사로 일했다. 대구효성여고에 있을 때 전국체전 개회식 매스게임 안무를 맡은 것을 계기로 1965년 설립된 상명여자사범대 체육교육학과 과장으로 초빙됐다. 1975년 이화여대에서 한국여성체육학회가 주최한 전국 체육·무용 교사 강습회에서 에어로빅 개발자 재키 소런슨이 만든 ‘건강을 위한 에어로빅 댄스’ 12주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고인이 당시 소개한 에어로빅은 강습회 등을 통해 확산되며 학생과 가정주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1982년 운동 용어를 우리말로 바꾸고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음악을 사용해 한국형 ‘신체적성 에어로빅스’를 만들어 보급했다. 1985년에는 동성제약㈜의 부설 기관으로 한국오리리건강에어로빅스연구소를 만들어 소장을 맡았다. 2016년 대한민국여성체육대상 공로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