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남성을 만났지만, 그의 밥을 흡입하는 식습관 때문에 만남을 이어가도 될지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밥을 흡입하는 소개팅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30대 초반의 직장인이라 소개하며 “얼마 전 고맙게도 친구가 소개팅을 주선해줘 한 남자분을 소개받게 됐고 주말에 카페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잡아서 다녀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키도 저보다 크시고 말끔한 인상에 말도 잘하셨다”며 “이런 분이 여태 왜 혼자였을까 싶어서 호감이 생겨, 이야기를 마치고 같이 밥을 먹으러 이동했다”고 회상했다.
A씨는 “서로 처음 밥을 먹는 것 아니냐. 식사 시간이라 다른 데는 너무 붐비고 마땅히 먹을 만한 곳이 없어 근처로 갈비탕을 먹으러 갔다”면서 “그분이 뚝배기가 나오자마자 고기를 발라내더니 밥을 말고, 그 뜨거운 걸 거의 들이키는 수준으로 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남자분이) 저랑 먹는 속도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서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셨다”며 “저 (밥 먹는 속도가) 느린 편이 아니고 평범하다. 한 10~20분이면 보통 다 먹지 않냐. 그분은 거의 5분 만에 다 드셨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날 서로 처음 본 사이고 ‘배가 아주 고프셨나 보다’ 싶어 좋게 생각하고 메신저로 연락을 이어가다 두 번째 약속이 잡혔다”며 “두 번째 만남은 야외로 다녀왔다. 걸을 수 있는 공원에서 돌아다니다가 오후에 볕 좋은 데에 앉아서 치킨 사 온 것을 함께 먹었다”고 했다.
그런데 “먹는 속도가 달라서 전 얼마 먹지도 못했는데 치킨이 동나버렸다. 제가 1명분도 못 먹었다”며 “그분이 먹는 모습을 보며 사람이 너무 품위가 없다고 생각됐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전화나 메신저로 연락할 때는 그냥 멀쩡한 사람”이라며 “계획을 정할 때 제 의견을 먼저 물어봐 주고, 생수를 두 병 사놓는 등 소소한 배려심도 있다. 그냥 이대로 잘하면 사귈 거 같긴 하다”고 말했다.
다만 “식습관이 그냥 음식을 흡입하는 것 같았다. 제대로 씹는 것 같지도 않고 같이 먹는 사람이 무안하게 너무 빠르다”며 “이런 식습관은 교정한다면 고칠 수 있을까? 절대 안 나아질 거 같다. 그냥 이분이랑 연락하길 그만두는 게 낫겠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먹는 것도 배려다. 상대 속도 맞춰가며 먹어야지”, “밥이 제일 중요한 사람 같은데 그런 사람은 결혼해서 엄청 피곤하다”, “먹는 부분에 있어 건강도 걱정되고 하니 천천히 먹었으면 좋겠다고 좋게 말해봐라”, “배고픈 게 아니라 원래 식습관이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식사 예절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A씨는 글을 덧붙여 “다양한 의견을 보고 주선자 친구에게 (이 부분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했다. 이틀 동안 고민했는데 돌려서 말하고 정리하려 한다”며 “의견 주신 분들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