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공원에 속았다?…티라노의 ‘숨겨진 진실’

티라노사우르스 골격. 연합뉴스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이 알려진 것과 달리 악어와 같은 모양이 아니라 도마뱀처럼 얇은 입술 안에 숨겨져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화 '쥬라기 공원' 속 티라노사우루스의 묘사와 실제는 다른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는 미국 오번대학 고생물학 조교수 토머스 컬런 박사가 주도하는 국제 연구팀은 수각류 공룡 입의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이 악어보다는 도마뱀과 더 유사하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그간 날카로운 이빨로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육식 공룡인 수각류는 단검 같은 예리한 이빨이 있어 입을 다물어도 이빨이 밖으로 튀어나왔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논문 공동 저자인 영국 포츠머스 대학 고생물학자 마크 위튼 박사는 이에 대해 "19세기부터 공룡 복원이 시작된 후 공룡 입술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었다"며 "1980~1990년대에는 입술이 없는 쪽으로 흘러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대중문화에 뿌리를 내렸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런 변화를 자극할 연구나 발견은 없었다"며 "과학적 사고보다 흉포하게 보이려는 미학적 선호가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이런 대중적 묘사를 뒤집어놓았다"며 "이는 쥬라기 공원 속 티라노사우루스를 포함해 많은 공룡의 묘사가 맞지 않는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수각류 공룡 입술을 조사한 결과 이빨이 외부 노출에 따른 마모나 손상 흔적이 없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공룡의 두개골 대비 이빨 크기 또한 현존하는 육식 도마뱀인 코모도왕도마뱀과 빗대 크지 않다는 점 또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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