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냉면 맛집 등이 일제히 가격을 올리며 일반음식점 냉면 값은 최고 1만8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요금을 비롯해 원가가 오른 데다 주 원료인 메밀가격도 상승한 이른바 ‘누들플레이션’ 영향이다. 이 때문에 냉면 2만 원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지역의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692원으로 지난해 같은달 평균 가격(9962원)과 비교해 7.3% 인상됐다.
실제로 서울의 유명 평양냉면 맛집으로 꼽히는 식당들이 연초부터 냉면 값을 잇달아 인상했다.
봉피양 방이동 본점과 분점은 3월 20일부로 주요 메뉴 중 하나인 평양·비빔냉면 가격을 기존 1만 5000원에서 1만 6000원으로 6.7% 인상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노포인 충무로 필동면옥도 올해 초 냉면 가격을 기존 1만 3000원에서 1만 4000원으로 올렸다. 염리동에 본점을 둔 을밀대도 올 초 2년 만에 가격 인상을 했다. 을밀대의 물냉면과 비빔냉면 가격은 각각 기존의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000원 인상됐다.
업체 운영자들은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전기·가스비 등 고정비가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평양냉면은 한우로 육수를 내고 메밀이 80% 이상 들어가는데 최근 메밀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식재료 값도 문제지만 인건비, 가스요금과 전기료 등이 계속 치솟고 있어 가격을 올리지 않고서는 영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수입 메밀 도매가격은 ㎏당 평균 4704원을 기록 중이다. 2년 전과 비교해 12.3% 올랐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메밀 도매가격 통계를 집계한 2004년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