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깃발에 선수사인, 여기엔 불문율이 있다

대부분 선수는 가장자리에만 사인
“니클라우스 정도는 돼야 중앙에”

마스터스 깃발에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팬들. 여러 선수의 사인이 있지만 중앙은 비어있다. AFP연합뉴스

전통과 권위의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우승자의 그린재킷, 흰색 점프슈트의 캐디 복장, 그리고 노란색 마스터스 깃발이다. 그중 골프 팬들이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구매하는 마스터스 깃발에는 불문율이 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4일(한국 시간) ‘선수들이 마스터스 깃발에 사인하는 방법 중에는 불문율이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깃발과 관련한 전통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깃발 중앙에는 오직 마스터스 역대 우승자만이 사인을 할 수 있다.


노란색 마스터스 깃발에는 미국 대륙에 깃발 하나가 꽂힌 로고가 중앙에 있다. 이 로고가 깃발의 절반을 차지하고 로고 주위로는 공백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선수는 팬들의 요청에 로고 밖 공백에 사인을 한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GC 클럽하우스 1층에도 깃발이 있는데 출전 선수 대부분이 가장자리에 사인을 하고 로커룸으로 들어간다.


그렇다고 모든 챔피언이 로고 중앙에 사인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등 유명 챔피언들만 사인할 수 있다. 마스터스 2회 우승자인 벤 크렌쇼(미국)는 “존경심 때문에 중앙에 사인하지 않는다. 누군가 거기에 사인을 한다면 니클라우스 같은 사람이 해야 된다”고 말했다. 1998년 우승자 마크 오메라(미국)도 “별도로 팬의 요청이 있지 않으면 측면에 사인한다”고 했다.


반면 마스터스에서 두 차례 우승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어떤 팬은 가운데 사인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 어떤 팬은 위나 아래를 좋아한다. 사인은 팬이 원하는 대로 한다”고 밝혔다. 1993년에 처음 기념품 매장에 등장한 이 깃발은 현재 3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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