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와 삼성생명 간부동산 부정거래를 조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만규 아난티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최근 이 회장의 동생인 이홍규 아난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기소한 데다 핵심 피의자인 이 회장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는 등 수사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수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허위공시·횡령 등 혐의로 이날 오전 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아난티와 삼성생명 간 부동산 부정거래가 있었을 당시 이 회장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검찰은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삼성생명 출신의 황 모 씨와 부동산사업부 소속 이 모 부장 외에도 삼성생명 측 ‘윗선’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생명 임원이 당시 이 부장의 상사였던 만큼 당시 부정거래에 대한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는 의심이다. 실제 전날 검찰은 부동산 거래를 한 2009년 당시 삼성생명 재무심사팀장을 지낸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A 씨는 삼성생명 측이 아난티 부동산 매입 당시 투자위원회 위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아난티는 2009년 4월 서울 송파구에 있는 500억 원 상당의 땅과 건물에 대한 부동산 취득 계약을 했다. 이후 최종 잔금을 납부하기 전인 6월 해당 부동산을 삼성생명에 되팔았는데, 이 때 계약금이 매입금의 두 배인 9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임직원들 간 유착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A 씨 등이 부동산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여 수백억 원 규모의 손해를 삼성생명에 끼치고 아난티 측은 그 대가로 회삿돈을 횡령해 A 씨 등에게 건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