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둔화·환율 하락’ 코스닥 11개월 만 900선 탈환 [마감시황]

미국 인플레 둔화 소식에 투심 개선
코스피 0.38% 오른 2570선 안착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9.83포인트(0.38%) 오른 2571.49, 코스닥 종가는 전장보다 9.59포인트(1.07%) 오른 903.84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1.5원 내린 1298.9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올 들어 약 34% 상승한 코스닥이 900 고지를 11개월 만에 탈환했다. 외국인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코스피는 2570선까지 회복했다.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추세가 확인된 영향이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83포인트(0.38%) 오른 2571.49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8.44포인트(0.72%) 오른 2580.10으로 출발해 258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71억 원, 2405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4108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포스코 관련주 흐름이 좋았다. 포스코퓨처엠(003670) 13.04%, POSCO홀딩스(005490) 6.26%가 크게 상승했다. 카카오(035720) 1.68%, NAVER(035420) 1.32% 등 플랫폼 주식도 상승했다. 반도체, 제약, 자동차 업종은 약세였다. 셀트리온(068270) -2.22%, 삼성전자(005930) -1.51%, 기아(000270) -1.5%, 현대차(005380) -1.41%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 지수 중 전기·전자(-0.97%), 운수장비(-0.51%), 의약품(-0.13%), 음식료품(-0.02%) 등은 하락 마감했다. 반면 비금속광물(9.65%), 철강 및 금속(4.72%), 건설업(1.89%), 유통업(1.66%) 등은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59포인트(1.07%) 오른 903.8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900선을 넘은 건 지난해 5월 4일(900.06) 이후 11개월여만이다.


코스닥시장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과 기관으로 각각 76억 원, 834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772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 엘앤에프(066970)(5.72%), 에스엠(041510)(3.74%), 에코프로비엠(247540)(3.35%) 등은 강세였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 9600억 원, 13조 7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는 전날 물가 둔화 추세를 확인한 후 상세한 미국 증시 영향을 받아 오른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14%)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33%), 나스닥지수(1.99%)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 2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후 지수는 상승폭을 키웠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5%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보합(0%)보다 더 크게 떨어진 것이다. 비계절 조정 기준 3월 PPI도 전년 동기 대비 2.7% 올라, 시장 예상(3.0% 상승)보다 덜 올랐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한 데 이어 도매 물가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인플레이션) 둔화 관측과 긴축정책 완화 기대감에 힘을 실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CPI에 이어 PPI까지 재차 확인한 물가 둔화세에 긴축 우려 완화되며 위험자산 선호로 상승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5원 내린 1298.9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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