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디자이너 메리 퀀트. AP=연합뉴스
미니스커트와 핫팬츠를 유행시키며 1960년대 패션에 큰 영향을 준 영국 디자이너 메리 퀀트가 93세로 별세했다.
퀀트 가족들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퀀트가 이날 오전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패션 디자이너이자 ‘스윙잉 식스티즈’의 뛰어난 혁신가였다”고 말했다.
‘스윙잉 식스티즈’는 활기찬 영국의 60년대를 의미하는데, 퀸트는 1960년대 런던의 청년 주도 문화 변혁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퀀트가 1955년 런던의 부촌 첼시 지역에 처음 개설한 매장 ‘바자’는 ‘스윙잉 식스티즈’의 심장이 됐다.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옷과 액세서리를 샀으며 지하 식당에는 예술가들이 모였다.
그가 미니스커트 창시자인지를 두고는 지금도 논란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것은 분명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니스커트는 불티나게 팔렸고 여성 해방의 상징이 됐다. 퀸트는 핫팬츠(아주 짧은 바지)도 유행시켰다.
퀀트는 생동감 있는 색깔을 많이 사용했으며 특히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젊은 소비자들이 살 수 있는 저렴한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1934년 2월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교사 부모님 아래에서 자랐다.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그곳에서 그의 사업 파트너이자 남편인 알렉산더 플런켓 그린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