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宋, 은폐 모의하나"…與지도부, '전대 돈봉투 의혹' 맹공

김기현 "이재명-송영길, 30분 통화 내용 밝혀야"
송영길 조기 귀국, 윤관석·이성만 징계 촉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연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겨냥해 공세를 퍼붓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송영길 전 대표와 3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대화를 한 건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주말 직접 송 전 대표와 30분간 통화하며 조기 귀국을 요청했지만, 거절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대표는 “프랑스로 도망 간 송 전 대표를 귀국해서 수사에 협조할 기미가 없어 보인다”며 “(통화에서)송 전 대표와 이 대표가 서로 맞을 맞춰 진실을 은폐하기로 모의라고 한 건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당당하다면 하루빨리 귀국해서 억울함을 밝혀야 할 텐데 그렇지 않는 것을 보면 사건의 은폐를 꾀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무슨 말을 나눴는지, 송 전 대표는 언제 귀국한다는 건지, 송 전 대표의 국회의원 지역구를 양도받는 과정에서 어떤 거래나 통정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여부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을 즉각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사건에 이심(李心)이 있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려면 이 대표는 즉각 송 전 대표의 귀국을 지시하고 민주당 차원에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해야 마땅할 것”이라며 “아울러 최소한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해서는 즉각 징계해야 할 것임에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건 말 못할 흑막이 있는지 의심만 더 커져간다”고 꼬집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표가 송 전 대표가 5번 당선된 인천 지역구를 접수한 점을 볼 때 종착점을 송 전 대표로 볼 수 없다"면서 "어설픈 꼬리 자르기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돈 봉투’가 적힌 봉투를 찢는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이 대표에 엄중히 촉구한다. 송 전 대표와 돈봉투 의혹 의원들을 즉각 출당 조치시켜 돈 봉투 문화를 끊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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