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 판교, 대덕을 이어가는 첨단산업단지가 탄생할 전망이다.
첨단산업단지는 IT, 바이오, 반도체 등 고도의 지식 집약적인 첨단기술을 핵심 분야로 두며 첨단산업 집적화를 통해 성공을 거둔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본따서 만들어졌다. 일반산업단지가 제조업 중심이라면 첨단산업단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국내에서 성공적인 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이라 하면 경기 성남의 판교테크노밸리가 손꼽힌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정보통신, 생명과학, 문화콘텐츠, 나노기술 등 첨단산업 중심의 글로벌 융복합 R&D 허브로 안랩, 다음카카오, NHN, 넥슨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이 입주해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판교신도시가 경기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자족형 신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에는 판교테크노밸리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전 유성구의 대덕테크노밸리도 지역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첨단산업단지로 주목받는다. 대덕테크노밸리는 조성 전부터 자족적이고 다기능적인 첨단복합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거, 상업유통, 레저, 공공 등 시설을 종합적으로 배치했다. 인근 대덕연구개발특구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며 지역 산업 경쟁력을 극대화한 결과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원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판교, 대덕이 증명했듯이 첨단산업단지는 대규모 생산 유발 효과는 기본이고 부가가치 유발, 일자리 창출 등 여러 효과가 발생시키는 만큼 많은 지자체가 조성하고자 노력 중이다”라며 “또한 부동산 시장에서는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곳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를 정도로 수요자들 사이 대형 개발호재로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광주에 AI 기반 첨단산업의 거점이 될 신흥 첨단산업단지, ‘첨단3지구’ 조성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개발사업은 오는 2026년까지 AI 기반 과학기술 창업단지 중심의 연구산업 복합단지를 조성해 국내 최고의 AI 첨단도시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유치 업종은 광기반융복합, 스마트케어가전, 차세대전지, 나노산업, 의료산업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첨단3지구에는 NHN이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10월 본격가동 예정이다. AI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과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곳으로 글로벌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초고성능 컴퓨팅 자원 ‘H100’이 국내 최초로 이곳에서 제공된다. ‘챗GPT’로 인해 대화형 인공지능 열풍이 불면서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AI 기업들도 H100을 활용해 챗GPT를 뛰어넘는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 예견한다.
이 외에도 첨단3지구는 AI 인프라, 산업융합 R&D 등을 구축해 국내 최고의 AI 산업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첨단3지구 내 인공지능 영재고 설립이 검토 단계에 있으며 광주첨단산업단지, 광주과학기술원, 국립광주과학관, 광주과학고등학교 등이 있는 첨단1·2지구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처럼 첨단3지구는 광주를 넘어 국내 대표 AI 선도도시로 떠오르고 있으며 총 7,778세대의 주거공간과 교육, 상업, 자연 등 다양한 주거 인프라도 마련된다. 오는 6월 공동주택 공급이 본격적으로 개시될 예정으로 전체 세대 중 A1·A2·A5블록 총 3개 블록 3,949세대를 우선 공급할 계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