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위해 입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미국 의회를 찾아 “현대 세계사에서 ‘도움을 받은 나라가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돋움한 유일한 사례인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의 성공 그 자체”라고 밝혔다.
미국을 국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번영을 일구어 온 중심축”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연설은 영어로 진행됐으며, 대한민국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올해도 70주년을 맞은 한미의 강력한 동맹이 1882년 수교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언급하며 “19세기말 한국에 온 미국 선교사들은 학교와 병원을 지었다”며 “특히 이들은 여성 교육에 힘썼고, 그 결과 한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들이 교육, 언론,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활동에 진출하는 기반들 닦아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1960년대 초반 박정희 대통령은 현명하게도 네디 행정부가 권고한 로스토우 교수의 경제성장 모델을 받아들여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신흥 산업 국가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한강의 기적’으로 불릴 만큼 한국의 경제성장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1인당 소득 67불의 전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며 “전쟁으로 잿더미가 되었던 수도 서울은 70년이 지난 지금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디지털 국제도시가 됐다”고 말했다.